초절전 수명은 2배…플래시 장점 결합 '하이브리드 HDD' 첫 공개

PC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관심을 끌어온 '하이브리드 HDD'가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개발자회의(WinHEC)에서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HDD 시제품을 선보였다.'하이브리드 HDD'는 메모리와 시스템LSI(비메모리),스토리지(저장장치) 등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3대 핵심부문의 핵심기술들을 하나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HDD에 퓨전반도체인 원낸드를 장착,데이터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HDD에 비해 전력소비는 10분의 1에 불과하고 평균수명은 2배가량 길다.시제품은 노트북이나 모바일PC 등에 우선 적용된 뒤 내년 이후 개인용 PC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하이브리드 HDD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인 새 윈도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HDD 상용화를 앞당기는 한편 내년 이후 시장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기존 HDD가 차지하던 PC 및 노트북PC의 저장장치는 점차 하이브리드 HDD로 전환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HDD와 함께 SSD, 모비낸드 등 낸드플래시와 원낸드를 채용하는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며 업계 주도권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현재 HDD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씨게이트테크놀로지,히타치 등도 하이브리드 HDD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브리드 HDD를 만드는 회사가 많아지면 제품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하이브리드 HDD를 장착한 PC 가격이 기존 PC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