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호전주] SK㈜ ‥ 영업익 年 1조이상 '거뜬'

SK㈜ 1분기 실적은 '선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매출액은 고유가에 따른 제품가격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5조27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그쳐 13.9% 감소했다.단순 정제마진 감소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의 강세로 인해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SK는 효율적인 관리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9%,65%씩 증가한 윤활유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힙입어 다른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평가다.

이처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경상이익은 무려 3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금년 초 인수한 SK인천정유 등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이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정유업체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차질로 단순정제마진의 강세가 예상되며,급락했던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도 아시아지역의 공급 감소로 안정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또 5월 말 BTX(방향족 제품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장완공으로 생산능력이 60%가량 증가한다는 점과 전 세계적으로 수급 상황이 빠듯한 파라자일렌(PX·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이후에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 실적개선에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석유개발사업이다.현재 SK는 12개국 19개 광구에서 생산·개발·탐사가 진행중이며 하루 생산량은 2만배럴에 이른다.

1분기 석유개발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마리브 광구 계약만료로 하루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3.5%를 기록해 다른 업체와 비교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2008년부터는 브라질 BMC-8광구,예멘LNG광구 등에서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하루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