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국 자기부상열차사업 참여

중국이 2010년까지 건설키로 한 175km 길이의 상하이~항저우 간 자기부상열차에 독일이 참여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중ㆍ독 하이테크 대화포럼'에서 우샹밍 중국 자기부상교통공정기술센터 주임은 지멘스 등 독일 기업들과 이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중국 내 3개 합작사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게 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이 프로젝트는 시속 450km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시공 사업으로 총 350억위안(약 4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독일은 앞서 상하이 시내에서 푸둥 공항까지 30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자기부상열차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양국 총리는 또 회담이 끝난 뒤 기술,재정,통신,에너지,문화ㆍ스포츠,생명과학 기초연구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문서 19건의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유라시아철로 화물운송협력 촉진 및 중국의 시속 200km 이상 고속철로 운송ㆍ운영시스템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도 포함돼 있어 독일의 중국 고속철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전력을 갖거나 대량파괴무기를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상호 정치대화와 협상의 강화를 위해 올해 내에 첫 외교차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도 회담한 메르켈 총리는 23일 상하이에서 독일기술로 운행 중인 자기부상열차 시승 등의 일정을 끝내고 귀국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