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외사용 10억弗 넘어‥환율하락에 구매력 자극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내국인+6개월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10억달러를 돌파,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의 구매력이 커진 데다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6년 1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1∼3월)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 금액은 1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4%나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 실적은 2004년 1분기에 6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9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처럼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주5일 근무제와 겨울방학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중 내국인 출국자는 27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140만명)의 2배 수준이다.작년 1분기에 평균 1022원50전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분기에 977원50전으로 추락한 것도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증가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커졌다는 것.

실제로 1인당 신용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작년 1분기에는 605달러였으나 지난 1분기에는 656달러로 8.3% 늘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