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장 쌍용차 거론하며 "노조가 한국투자 걸림돌"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무리한 파업과 과다한 임금인상 요구 등 한국의 강력한 노동운동 탓에 중국측의 한국 투자가 어렵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만나 "중국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노사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한 쌍용자동차를 예로 들면서 "쌍용차는 중국의 한국 기업에 대한 첫 대규모 투자 사례인데 파업 집단행동 등 노동 운동이 지나치고 임금인상 요구도 과다해 중국측 경영진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쌍용차 노조가 최근 기본급 대비 10.5%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정보기술(IT) 자동차 분야의 한국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투자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2002년 중국 BOE그룹이 하이디스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쌍용자동차를 5억6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상하이샨다도 액토즈소프트를 1억3000만달러에 사들였다.

보시라이 부장은 이와 함께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우대조치 기준 완화 △장기 주재원 비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투자 걸림돌을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한국 기업이 중국 투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불일치 등으로 겪고 있는 애로 사항의 개선을 요구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