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광고할땐 이런점 조심! 오성홍기.사자.용 왜곡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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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문구는 쓰지 마라.' '역사적 문화적 금기사항을 건드리지 마라.'
중국인들의 정서를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은 광고 컨셉트와 문구 등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KOTRA가 29일 밝혔다.한 번 걸리면 중국 기업,외국 기업 가릴 것 없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제품과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
중국 음료업계 1위를 달리는 와하하(蛙哈哈)그룹은 올해 초 '솽와이와이(爽歪歪)'라는 어린이 유산균 음료를 출시한 뒤 CCTV와 각 지방 방송의 황금시간대를 이용,집중적인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고 시작 후 한 대만 출신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솽와이와이'가 표준어로는 '매우 기쁘다'는 뜻이지만 민남어(푸젠성 및 타이완 방언)로는 남녀관계를 뜻하는 비속어"라고 주장한 것.이에 대해 와하하는 즉각 악의에 찬 공격이라며 방어에 나섰으나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어린이 음료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홍수를 이뤘다.
CCTV측은 이 광고를 심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품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중국 토종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대륙 정서를 간과한 광고로 홍역을 치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중국에 1400개의 매장을 거느린 KFC는 최근 고교 3학년 수험생을 모델로 내세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낙방하고,놀면서 KFC만 먹던 학생은 대학에 합격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방송했다.
후속으로는 낙방한 학생이 더욱 노력해 합격한다는 광고도 내보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결국 KFC를 많이 먹어야 대학에 간다는 뜻이냐"라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낙담하지 말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KFC측 주장은 묻히고 말았다.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광고를 중단한 사례도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6월 한 중국인이 무릎을 꿇고 맥도날드 점장에게 가격을 깎아 달라고 조르는 광고를 내보낸 뒤 "소비자를 모욕했다"는 비난이 들끓자 1주일도 안돼 광고를 내렸다.
또 일본 외식 체인점 요시노야는 닭가슴에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새긴 광고를 방영,중국 국기를 모욕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4년 나이키 광고에는 미국프로농구(NBA) 흑인 선수가 중국 전통 복장을 한 노인과 공 빼앗기를 하다 노인을 넘어뜨리는가 하면 중국 여인이 이 선수를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장면이 나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나이키는 젊은이들에게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심어 주려는 설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집중 포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박한진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광고 논쟁이 생기면 부분적인 기업 홍보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보다는 타격이 더 크다"면서 "광고법을 준수하고 중국의 문화적 정치적 금기사항을 건드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중국인들의 정서를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은 광고 컨셉트와 문구 등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KOTRA가 29일 밝혔다.한 번 걸리면 중국 기업,외국 기업 가릴 것 없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제품과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
중국 음료업계 1위를 달리는 와하하(蛙哈哈)그룹은 올해 초 '솽와이와이(爽歪歪)'라는 어린이 유산균 음료를 출시한 뒤 CCTV와 각 지방 방송의 황금시간대를 이용,집중적인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고 시작 후 한 대만 출신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솽와이와이'가 표준어로는 '매우 기쁘다'는 뜻이지만 민남어(푸젠성 및 타이완 방언)로는 남녀관계를 뜻하는 비속어"라고 주장한 것.이에 대해 와하하는 즉각 악의에 찬 공격이라며 방어에 나섰으나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어린이 음료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홍수를 이뤘다.
CCTV측은 이 광고를 심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품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중국 토종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대륙 정서를 간과한 광고로 홍역을 치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중국에 1400개의 매장을 거느린 KFC는 최근 고교 3학년 수험생을 모델로 내세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낙방하고,놀면서 KFC만 먹던 학생은 대학에 합격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방송했다.
후속으로는 낙방한 학생이 더욱 노력해 합격한다는 광고도 내보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결국 KFC를 많이 먹어야 대학에 간다는 뜻이냐"라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낙담하지 말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KFC측 주장은 묻히고 말았다.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광고를 중단한 사례도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6월 한 중국인이 무릎을 꿇고 맥도날드 점장에게 가격을 깎아 달라고 조르는 광고를 내보낸 뒤 "소비자를 모욕했다"는 비난이 들끓자 1주일도 안돼 광고를 내렸다.
또 일본 외식 체인점 요시노야는 닭가슴에 오성홍기(五星紅旗)를 새긴 광고를 방영,중국 국기를 모욕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4년 나이키 광고에는 미국프로농구(NBA) 흑인 선수가 중국 전통 복장을 한 노인과 공 빼앗기를 하다 노인을 넘어뜨리는가 하면 중국 여인이 이 선수를 향해 두 팔을 벌리는 장면이 나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나이키는 젊은이들에게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심어 주려는 설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집중 포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박한진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광고 논쟁이 생기면 부분적인 기업 홍보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보다는 타격이 더 크다"면서 "광고법을 준수하고 중국의 문화적 정치적 금기사항을 건드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