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반등..외국인 14일 만에 순매수

연일 시장을 압박하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6.79포인트 상승한 1329.22로 마감했다.코스닥 지수도 638.27로 4.36포인트 올랐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화답, 서울 증시도 1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4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오전 한때 1340포인트까지 뛰어 오르기도 했으나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출회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4천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고 일본 및 대만 증시가 막판 약세로 돌아서며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됐다. 장 중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도 석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25억원과 563억원의 팔자 우위를 나타냈고 외국인들은 139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2630억원 순매도였다.

기계와 종이목재 등 일부 업종은 뒷걸음질쳤으나 의료정밀과 통신, 보험, 철강 등은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반면 우리금융과 하이닉스,LG필립스LCD 등은 밀려났다.전주말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던 SK텔레콤과 KTF 등 통신주들이 쾌조를 보였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고려아연이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고 POSCO도 펀더멘털 대비 과매도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2% 넘게 올랐다.글로비스가 6%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다음, 네오위즈 등 대표 인터넷주들이 일제히 뜀박질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하나투어와 동서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서울반도체의 주식값은 13.3% 뛰었으나 급등세로 출발했던 플래닛82는 11% 넘게 곤두박질쳤다.조아제약과 마크로젠, 산성피앤씨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바이오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86종목이 올랐고 338개 종목은 떨어졌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43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 종목 수는 418개였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6월 주가가 기본적으로 조정 흐름을 보이겠지만 하락 추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하락이 코스피의 상승 기울기를 보정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