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亞 우울한 여름..반소매·반바지(=Short) 대응"

씨티그룹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급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험영역에 놓여 있다고 평가하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30일 씨티그룹의 수석전략가 마르쿠스 로스겐은 고점대비 하락세를 기록중이나 투자심리 지표는 아직도 도취(euphoric)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심리 지표가 도취권에 있으면 투자수익률은 밋밋하거나 부정적이며 반대로 절망 상태로 들어서면 플러스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가별로 대만과 홍콩만이 절망과 도취의 중간쯤 놓여 있을 뿐이며 나머지 아시아 증시는 도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인도가 가장 위험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로스겐은 "특히 투자심리 지표가 도취권에서 정점을 치고 꺾이면서 하강 하름이 3주 연속 지속될 경우 짧게는 한달 길게는 6개월기준 부정적 투자 수익률이 나올 가능성이 무려 75%에서 10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지난 1993/4년이나 1997년 혹은 2000년 그리고 2004년과 흡사하다고 비교.

로스겐은 "또한 끝없이 비상하던 GDP대비 시가총액비중도 마침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주가수익배율이나 자산승수 모두 매력적 수준까지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스겐은 이어 "아시아 주력 펀드들의 현금보유비중이 3월말 2.4%에서 지난달말 1.7%까지 떨어져 환매 요청시 주식매도자금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로스겐은 "더구나 지난 25년 기록을 보면 7월부터 9월말까지 아시아 증시는 썸머타임 블루(=우울한 여름)에 시달리는 계절적 약점마저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추세 지표(MACD) 등을 볼 때 대만과 말레이시아만 매수 신호이며 나머지는 일제히 매도 신호를 발산중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여름철이 되면 반소매(Short sleeves)와 반바지(Short pants)를 입듯 아시아 증시에 대해 긴팔(long position=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비유했다.튼튼한 모자(Hard hats)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