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레네 암슈츠 "20~30명에 미니 임상시험… 노바티스 신약 성공률 높여"

[건강한 인생] 레네 암슈츠 "20~30명에 미니 임상시험… 노바티스 신약 성공률 높여"
"노바티스는 신약을 임상시험하기 전에 소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니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기존 최대 30% 수준에 불과하던 신약개발 성공률을 50%로 높였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노바티스가 공동 개최한 제3회 '한·스위스 바이오메디컬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레네 암슈츠 노바티스 생명의학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노바티스 본사의 연구본부인 스위스 생명의학연구소에서 디스커버리(신약후보물질 탐색) 기술부문 총책임을 맡고 있는 암슈츠 부소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미니 임상시험이라는 노바티스의 신약개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8~12년의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며 "미니 임상시험은 신약의 성공가능성을 미리 판단할 수 있게 해 비용과 시간 낭비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일명 '개념의 입증'(Proof of Concept)으로도 불리는 미니 임상시험은 20~30명의 소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식 임상시험 전에 최대 6개월을 넘기지 않는 단기간 내에 시행된다.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약효를 확인해 효능이 인정된 약에 한해 임상시험을 진행토록 하는 것이다.

노바티스는 2003년부터 미니 임상시험을 도입했으며 그 결과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화에 성공하는 비율이 5~30%에서 50%로 증가했다고 암슈츠 박사는 밝혔다.

그는 미니 임상시험을 거쳐 개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신약으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와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를 꼽았다.다발성경화증 치료제는 난치성 면역질환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차세대 고혈압 치료제는 회사 매출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슈츠 박사는 "미니 임상시험과 유사한 방식을 채택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며 "한국 제약사의 신약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