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중국 현지 경영전략 업그레이드 선포

LG가 중국에서 베이징 트윈타워 완공을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초콜릿폰,디지털 TV,편광판 기능성 창호와 같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집중 마케팅을 펼쳐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2010년까지 중국 매출을 지금의 3배로 키워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베이징 트윈타워 명소로 부상

LG는 중국에서 현지화 경영을 펼치겠다는 목적으로 중국 사옥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착공한 지 3년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준공했다.비(非)중국계 외국 기업이 최초로 건립한 이 사옥은 베이징시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가인 톈안먼 광장 인근 창안대로 3939평의 대지에 우뚝 서 있다.

총 4억달러를 들여 지하 4층,지상 30층 2개동으로 지었다.

LG전자 등 6개 계열사는 물론 나이키 스위스재보험사 보스턴컨설팅 등 세계 유수 기업과 롤렉스와 같은 명품 상점이 속속 입주하며 베이징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우남균 LG전자 중국총괄 사장은 "사옥 완공을 계기로 LG가 중국인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중국 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중국에서 양대 프리미엄 제품군인 휴대폰과 디지털 TV 사업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화 △전문화 △현지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특히 4월 현지에서 출시한 초콜릿폰이 인기몰이를 하는 여세를 몰아 앞으로 멀티미디어 기능과 감성적 디자인을 갖춘 고가형 제품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생산기지에서 사업기지로 전환

우남균 사장은 "중국 비즈니스를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R&D(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기지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중국 선양시와 합작으로 세운 자회사에 근무하는 중국 연구인력이 한국에서 기술을 배워 만든 제품을 LG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브라질 등에 수출하고 있는 것.

똑같은 품목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할 경우 치열한 '레드오션'에 빠질 수 있지만 이 같은 중국 내 파트너를 통해 협력관계를 확대하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고 우 사장은 강조했다.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에 따라 생산직뿐 아니라 현지인 관리자급 사원 비중도 현재 50% 수준에서 2008년 70%,2010년 80% 이상으로 높여 미래 중국 사업은 철저히 중국인 중심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베이징=정구학 기자 cgh8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