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왕 HSBC이사 "中 서부지역에 대박 기회 많다"

"중국을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보기 보다는 여러 시장의 집합체로 인식하고 각 시장에 맞는 접근법을 구사해야 합니다."

최근 방한한 피터 왕 HSBC(홍콩상하이은행) 이사는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왕 이사는 세계적인 중국경제 전문가로 중국의 최대 외국계 은행인 HSBC의 중국·홍콩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예컨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양쯔강 유역과 톈진 등이 위치한 북부 보하이(渤海)만의 경제가 서로 다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쪽은 임금수준이 높고 이미 1만5000개가 넘는 한국기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보하이 지역은 이제 막 발달이 시작된 곳으로 최근 한국회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집니다.

이에 비해 서부지역은 아직 개발이 안 된 잠재력이 높은 시장입니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임금이 낮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다 성장가능성도 높은 중국 서부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왕 이사는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관건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선 수완있고 믿을 만한 파트너와 손을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들려줬다.

이와 관련, HSBC는 전세계 80여개국,9500개의 지점을 잇는 HSB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왕 이사는 "현재 중국이 필요한 것은 자금보다는 기술이나 경영능력"이라며 "때문에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은 중국에서 언제든지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