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만에 깬 '금남의 벽' … 옥스퍼드 여대, 남학생 받기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마지막 여자 단과대학인 세인트힐다대학이 113년의 전통을 깨고 남학생을 받기로 했다.

세인트힐다대 이사회는 7일 열린 회의에서 정족수 3분의 2를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남학생을 받기로 결정했다.1893년 문을 연 이 학교는 그동안 학생과 교수 모두 여성만 받아들였으나 최근 학교의 발전을 위해 남녀공학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돼 왔다.

이번 결정으로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남학생이 세인트힐다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대학측은 교수직도 가능한 한 빨리 남성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남자 교수를 받아들임으로써 그동안 우수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과학 분야 강의가 훨씬 강력해질 수 있을 것으로 학교측은 기대하고 있다.

세인트힐다대학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배출한 서머빌대학이 1994년 남학생을 받기로 결정한 이래 지난 12년 동안 옥스퍼드대학교에 남은 유일한 여자 단과대학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