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세토 회장은…말단서 회장까지 53년째 아사히맥주 근무

세토 유조 회장은 7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하고 인자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작년 여름 도쿄에서 열렸던 한·일 고교생 교류 캠프 얘기를 먼저 꺼낸 뒤 한국과 일본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책임진 아이들이 상대국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양국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한·일 고교생 교류캠프는 양국 젊은세대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한·일경제협회 후원으로 2004년부터 열리고 있다.

한국 언론인들에게는 일본의 좋은 뉴스를 더 많이 써달라고 부탁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세토 회장은 지난 4년간 한·일경제협회 일본측 회장으로 일본과 한국 재계 인사는 물론 정치권에도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그는 명문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1953년 아사히맥주에 입사해 53년째 근무중인 정통 '아사히맨' 이다.

오사카 지점장 등 주요 지역 점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으로 현장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1992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99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4년간 역임했다.일본 1위 맥주 메이커의 최고 경영자를 10년간 맡으면서 회사를 발전시킨 저력도 바로 젊은 시절 현장 근무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회장에서 물러났으나 상담역으로 남아 여전히 회사 경영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토 회장은 재계 원로로 일본 경제계에서도 마당발로 소문나 있다.한·일경제협회에 앞서 일·중경제협회 부회장직을 맡는 등 아시아 각국과의 유대 강화에 힘써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경영인 단체인 경제동우회 부대표 간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도 지인이 많다.

재계에선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과 친하다.

세토 회장은 평소 경영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바로 '인재 양성'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