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스페셜] 너는 광화문 · 시청으로 가니 …

중견 건설업체에 다니는 이두영씨(33)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콘도에 오는 13일 숙박할 방을 예약했다.

6~7명의 직장동료들과 함께 공기 좋은 곳에서 야외 대형 스크린으로 한국과 토고의 경기를 보고 아침 일찍 출근할 생각이다.경기가 끝난 다음 잠깐 눈을 붙인 후 새벽 5시쯤 출발하면 출근시간에 늦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그는 '한국이 이긴다'에 1만원을 걸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13일 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의 1개관을 통째로 빌렸다.토고전이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전 직원이 이곳에 모여 영화 한 편을 관람한 뒤 대형 화면으로 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총동문회는 동문회 정기모임과 응원전을 결합한 케이스.이들은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오 필승 삼겹살'이라는 고깃집에서 정기 동문회를 열기로 했다.

동문회 모임을 마치면 광화문 거리응원전에 합류할 예정.386세대가 주축인 동문회원들은 동문회장이 고이 간직하고 있던 80년대 과 깃발을 앞세우고 응원을 하기로 했다.'잠 못 드는 월드컵의 밤'이 시작됐다.

특히 본선 리그 첫 경기인 토고전이 열리는 13일은 대부분의 국민이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의 광장과 경기장 극장 콘도 카페 음식점 호텔 심지어 온천에서까지 크고 작은 응원 한마당이 펼쳐진다.승패에 집착하지 않고 '함께 즐기는 월드컵'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뜨거운 응원열기를 느끼려면 광장이나 경기장으로 가라='붉은악마'의 열기를 가장 확실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은 광장이나 경기장이다.

2002 월드컵 첫승과 4강신화를 뒷받침했던 시청앞 서울광장이 메카 격이다.

오후 4시부터 가수들의 콘서트와 사물놀이 공연도 이어져 열기를 더한다.

뚝섬 서울숲에서도 대규모 응원마당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 인기 가수의 공연과 응원전이 준비돼 있다.

잠실체육관에선 13일 오후 7시30분부터 윤도현밴드 크라잉넛 이선희 등이 출연하는 승리기원 콘서트가 열린다. 각 지역 월드컵 경기장도 응원포인트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 수원 대전 부산 광주의 월드컵경기장도 13일 응원의 밤을 밝힌다.

이들 지역에선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만명이 모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할 전망이다.

○연인이나 동료라면 영화관 카페가 제격=일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월드컵 모드'로 전환,붉은악마를 맞이한다.

집 가까이에 있는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프리머스시네마를 찾으면 된다.

이들 멀티플렉스는 고화질 대형 스크린으로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중계,보다 생생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경기 전후 영화관람료를 할인받거나 공짜로 관람할 수 있어 1석2조.직장동료끼리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예약,단합대회를 겸한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야후코리아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CJ홈쇼핑은 자사 광고모델인 다니엘 헤니,이보영씨와 장애우를 초청해 용산CGV 상영관에서 '대∼한민국'을 외칠 계획이다.

놀이공원도 대형 스크린으로 토고전을 중계,응원 대열에 합류한다.

롯데월드는 1000석 규모의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 300인치 LED 전광판을 설치,토고전을 중계하고 록 콘서트와 꼭짓점댄스 경연대회도 치른다.

서울랜드는 3000석 규모의 삼천리대극장에서 응원전을 벌이기로 했다.

홍대앞 카페촌에서도 응원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은 13일 오후 7시 고객 4000명을 초청,'2006 투혼 클럽 파티'를 연다.

클럽 도우넛,불스,조커레드 등 5개의 홍대앞 유명 클럽을 전세내 일대를 붉은 응원파도로 넘치게 한다는 구상이다.

◇가족,친구끼리라면 나들이를 겸한 콘도 숙박도=밤샘 응원을 즐기고 제 시간에 출근할 수 있는 수도권 인근 지역의 콘도들은 13일,19일,24일 등 태극전사들의 경기가 있는 날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슬로프광장에 가로 12m,세로 8m 크기의 전광판에서 한국전 중계방송을 틀어줄 계획이다.

준회원 요금으로 정한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어 예약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양지파인리조트는 야외 바비큐장(13일)에 가로 4m,세로 3m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손님을 맞는다.

온천을 즐기며 응원하는 방법도 있다.이천 테르메덴은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노천 온천풀에 300인치 스크린을 설치,수중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