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자사株 매입 끝물… 외국인 매도 멈출까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빌미로 대거 매물을 내놨던 외국인 매매패턴이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다. 외국인은 대형주들의 자사주 취득기간에 모두 6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8일부터 자사주 취득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이달 9일까지 193만7000주를 매입했다. 이는 당초 취득목표치인 260만여주의 74.5%에 달하는 물량이다.

남은 수량은 66만3000여주,3800억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매일 7만주씩 장내취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이달 말께 자사주 매입은 끝날 것으로 보인다.

5월2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돌입한 포스코도 이달 9일까지 전체 취득 예정물량의 98.6%까지 사들인 상태다. 남은 물량이 2만3000주에 불과해 이번주 중 자사주 취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외국인은 이들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기간을 활용해 대거 매물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4월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모두 1조10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포스코도 자사주 매입기간 중 외국인이 57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금액 5조6351억원(유가증권시장 기준) 중 30%가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집중된 셈이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서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기간에 외국인 매물이 많이 쏟아진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완료될 이달 말까지는 외국인 매도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과거 사례 분석 결과 자사주 매입 완료 후 외국인이 본격 순매수로 돌아서는지 여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회복과 연관성이 높았다"며 "삼성전자의 2,3분기 영업이익 추이가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