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아울렛 타운에 웬 가짜공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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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동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옛 구로공단) 내 금천패션타운에 '무늬만 팩토리형'인 아울렛 몰이 넘쳐나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장사가 잘 되는 이 지역 아울렛 몰에 입점하기 위해 가동하지도 않을 공장을 형식적으로 입주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만 판매시설을 둘 수 있다는 산업단지법 규정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산업단지 지정제도가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천패션타운은 옛 구로공단 2단지 지역으로 외환위기 이후 수출 의류업체들이 공장을 비운 자리에 아울렛 유통시설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현재는 마리오아울렛을 비롯한 대형 아울렛 몰이 여럿 생겨나 공단의 옛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울렛 매장들이지만 대부분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된 공장 하나 없는 지역이 여전히 산업단지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 아울렛 몰의 경우,명목상 아파트형 공장으로 신축한 뒤 30% 한도 내에서 허용되는 업무지원 시설을 패션매장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입점업체 자격은 건물 내의 공장 가동 업체에만 한정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천패션타운에는 판매장 개설 자격을 얻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공장 등록을 해 두고,가동은 전혀 하지 않는 패션업체가 200여곳에 이른다.
산업단지 관리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같은 '가짜 공장'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등록된 공장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것.대형 아울렛 입점 패션업체 관계자는 "재봉틀만 갖다 두고 가동하지 않는 공장을 매장 창고나 사무실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단속이 심해 그마저도 힘들다"고 전했다.
이런 규제 속에서도 대형 아울렛 몰의 신규 출점은 계속 늘고 있다.
C&그룹(옛 쎄븐마운틴그룹)은 지난 9일 C&스퀘어 아울렛을 열었고,타임 마인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섬도 건물을 신축해 '한섬FX 아울렛'을 연내 개점할 예정이다.
금천패션타운은 서울·수도권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고,패션업체들의 물류센터도 대부분 근처에 있어 아울렛 몰로는 최적의 입지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공장용지로서 용도가 다한 지역인 만큼 패션타운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지정을 풀어달라"는 입장인 반면,산단공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국가산업단지로 보존 필요성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이에 대해 아울렛업계 관계자는 "패션·유통업체들이 '30% 룰' 때문에 단지 3개층 규모의 아울렛 몰을 하기 위해 12층짜리 아파트형 공장을 올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산업단지법을 고쳐서라도 이런 비효율은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패션업체들이 장사가 잘 되는 이 지역 아울렛 몰에 입점하기 위해 가동하지도 않을 공장을 형식적으로 입주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만 판매시설을 둘 수 있다는 산업단지법 규정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산업단지 지정제도가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천패션타운은 옛 구로공단 2단지 지역으로 외환위기 이후 수출 의류업체들이 공장을 비운 자리에 아울렛 유통시설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현재는 마리오아울렛을 비롯한 대형 아울렛 몰이 여럿 생겨나 공단의 옛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울렛 매장들이지만 대부분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대로 된 공장 하나 없는 지역이 여전히 산업단지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 아울렛 몰의 경우,명목상 아파트형 공장으로 신축한 뒤 30% 한도 내에서 허용되는 업무지원 시설을 패션매장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입점업체 자격은 건물 내의 공장 가동 업체에만 한정돼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천패션타운에는 판매장 개설 자격을 얻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공장 등록을 해 두고,가동은 전혀 하지 않는 패션업체가 200여곳에 이른다.
산업단지 관리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 같은 '가짜 공장'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등록된 공장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는 것.대형 아울렛 입점 패션업체 관계자는 "재봉틀만 갖다 두고 가동하지 않는 공장을 매장 창고나 사무실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단속이 심해 그마저도 힘들다"고 전했다.
이런 규제 속에서도 대형 아울렛 몰의 신규 출점은 계속 늘고 있다.
C&그룹(옛 쎄븐마운틴그룹)은 지난 9일 C&스퀘어 아울렛을 열었고,타임 마인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한섬도 건물을 신축해 '한섬FX 아울렛'을 연내 개점할 예정이다.
금천패션타운은 서울·수도권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고,패션업체들의 물류센터도 대부분 근처에 있어 아울렛 몰로는 최적의 입지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공장용지로서 용도가 다한 지역인 만큼 패션타운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지정을 풀어달라"는 입장인 반면,산단공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국가산업단지로 보존 필요성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이에 대해 아울렛업계 관계자는 "패션·유통업체들이 '30% 룰' 때문에 단지 3개층 규모의 아울렛 몰을 하기 위해 12층짜리 아파트형 공장을 올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산업단지법을 고쳐서라도 이런 비효율은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