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상품중에 현대해상 잘 나간다는데‥은행권보다 금리 낮아

최근 들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잇따른 콜금리 인상으로 '연동금리' 상품의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는 탓이다.특히 보험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고정금리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고정금리라도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은행권보다 금리 수준이 낮고,할인 혜택이 많은 데다 선택 가능한 대출 기간이 다양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진하 차장(45·가명)은 지난해 11월 현대해상의 고정형 아파트 대출상품에서 8000만원을 대출받았다.대출 당시 거래실적 등을 감안,연 5.8%의 금리가 적용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기는 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고 매월 이자 부담이 확정된 고정금리를 택했다.

그때부터 콜금리는 12월,올해 2월,5월 등 세 차례 인상되면서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문제는 콜금리가 향후 더 인상될 수 있다는 점.하지만 김 차장은 5.8%로 대출금리가 고정된 덕분에 콜금리 인상 여파에서 자유롭다.김씨의 경우처럼 최근 들어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해상은 '3년 고정형'(최저 5.5%)과 '변동형'(최저 5.2%) 등 두 종류의 금리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담보대출(뉴 하이-모기지론)을 판매 중인데,최근 들어 '3년 고정형'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3년 고정형 상품은 최초 대출일부터 3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자동 전환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콜금리가 연 3.5% 수준이던 지난해 10월 신규로 이 대출상품을 이용한 고객 중 3년 고정형을 선택한 고객은 1%에 불과했으나 작년 12월엔 28%,올해 5월에는 38%로 크게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1억원 이상 고액 대출자들이 고정형 상품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현대해상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콜금리가 인상되는 달에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정형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며 "실제 지난 2월엔 고정형 대출 비중이 46%에 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출 기간의 경우 3년,5년,10년 이상 30년까지 등으로 다양하고,보험계약자와 신용도가 우량한 고객은 다양한 방식으로 금리가 할인된다는 점도 이 상품이 잘 팔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과 같은 고정금리 상품을 파는 회사는 많지 않으나 추세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관계자는 "근로소득자가 주택을 구입할 때 15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는 경우 이자상환액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며 "고정금리라고 해도 고객의 실질 부담 이자율이 4%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u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