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뜨고 '검은돌풍' 잠잠 ‥ 조별리그 1차전 결산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진출 32개국이 15일까지 조별리그 1차전을 마무리했다.

A조의 개최국 독일과 폴란드만 일정상 2차전까지 치른 가운데 대회 첫 경기를 마친 8개조의 중간 판도는 어떨까.○스페인 급부상=지난해 12월 조추첨 때 1그룹에 속했던 8개국 가운데 가장 화려하게 부상한 팀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14일 밤 H조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4-0 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열린 조별리그 17경기 중 최다 점수차 승리다.슈팅수 19-5,코너킥 7-1에서 드러나듯 스페인은 초반부터 뛰어난 개인기와 세밀하고 조직적인 패스워크로 중원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우크라이나의 '득점 기계' 안드리 셉첸코를 꽁꽁 묶었다.

스페인의 이런 변신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세대교체 노력 성과물로 평가된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가 키워낸 세계 정상급 공격수 라울을 빼고 그 대신 25세의 다비드 비야를 선발 출장시켰다.비야는 기대에 부응하며 전반 14분 프리킥과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잇따라 성공시켜 승리를 주도했다.

또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발군의 골 결정력을 겸비한 22세의 '신예' 페르난도 토레스도 종횡무진 우크라이나 문전을 휘젓다가 3-0으로 앞선 후반 37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은 조 1위가 확정되면 한국이 속한 G조 2위와 16강전을 벌이게 된다.○브라질 잉글랜드 프랑스 기대미흡=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삼바 군단' 브라질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레블뢰' 프랑스는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의 F조 1차전에서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투톱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고 카카가 겨우 한 골을 뽑아내 1-0으로 이겼다.

B조의 잉글랜드도 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 경기 초반 데이비드 베컴의 프리킥이 운 좋게 골문을 갈랐을 뿐 피터 크라우치-마이클 오언 투톱이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프랑스 역시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노쇠한 데다 티에리 앙리가 A매치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연출하며 0-0 무승부로 '아트 사커'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D조의 '북중미 맹주' 멕시코는 이란을 3-1로 제압해 자존심을 살렸고,E조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도 '검은 별' 가나를 2-0으로 완파,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웠다.

○아프리카팀 무력=앙골라 코트디부아르 토고 가나 튀니지 등 아프리카 5개팀 중 1차전에선 튀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2-2로 비겼을 뿐 다른 4개팀은 4전 전패했다.이들의 부진은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