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초일류 시대] (3) T자형 인재 … 전문성 · 창의성 갖춰야

소비자를 감동시킬 만큼 아름답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우상'이 되는 '아이콘 디자인'을 만들려면 폭넓은 시야와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아이콘 디자인(Iconic Design) 경영'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중장기 디자인 비전'에서 밝힌 'T자형 인재'가 바로 그들이다.T자형 인재는 폭과 깊이를 두루 갖춘 '제너럴 스페셜리스트'(general specialist)를 말한다.

한 분야에만 정통한 'I자형 인재'와 대조되는 인재상이다.

T자형 인재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이 지식을 폭넓게 다룰 줄 아는 능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디자인경영센터에 신설한 'UDS그룹'이 바로 T자형 인재집단이다.

이곳에서는 전공 경력 경험이 각기 다른 20명의 전문가가 일하고 있다.이들의 역할은 소비자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잠재 수요와 문화 트렌드를 읽어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기획하거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애플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미국 디자인 기업 IDEO는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T자형 인재를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이 회사 디자이너 중에는 '전공 변경자'가 유난히 많다.

톰 켈리 IDEO 대표는 저서 '유쾌한 이노베이션'에서 "과학자 수준에 버금가는 기술전문가,비전을 제시하는 공상가,명쾌한 논리를 풀어가는 문제 해결사,인간 심리에 해박한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팀은 혁신을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