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에세이] 최고를 향한 열정‥ 윤석경 < SK C&C사장 >

윤석경 < SK C&C사장 President@skcc.com >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00년 전에 만들어진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354만달러에 거래됐다고 한다.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호소력 있는 음향은 현재의 기술로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완벽한 소리를 내는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나무 선정과 디자인 등 15년이 넘게 무수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완벽한 음색과 디자인이 조화된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런 모습은 성공한 기업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CEO로 재임하는 20년 동안 GE의 기업가치를 12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끌어올린 잭 웰치 회장은 성장하는 사업군에서 1등을 추구하는 전략을 실천했고,서비스와 제조의 품질 편차 제로를 지향하는 6시그마 방법론의 신봉자였다.

또한 도요타 자동차는 재고율 제로를 추구하는 JIT(Just in Time) 생산방식과 세계 최초의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겠다는 창조적 기업문화를 만들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연간 1조엔 이상의 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반도체 핸드폰 조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상품이 많이 있다.SK그룹도 인간 위주의 경영을 통한 SUPE♥(Super Excellent) 추구라는 경영원칙을 정하고 실천해온 지 15년이 넘었다.

수펙스 추구는 사람이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최고의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리더와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두뇌활용(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을 통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경영활동이다.

수펙스 목표는 기술의 발전과 시장환경에 맞게 변화되어 왔다.1980년대에는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추구했고 지금의 목표는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이다.

매일 10억원씩 이익을 내자는 고(故) 최종현 회장의 수펙스 목표가 15년여 지난 지금은 그 10배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전 구성원들이 수펙스 추구에 열정을 바쳐 온 덕분이 아닌가 한다.

높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당한 고통과 스트레스로 불행해 질 것 같지만 사실은 반대다.

목표가 명확해야 열정도 생기고 웬만한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것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력이다. 필자가 지금껏 보아온 성공한 사람들도 좋은 조건에서 안락함을 즐긴 사람들이 아니라 최고의 목표를 세워 자신을 불사른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 가장 소중한 자원은 사람이다. 우리 모두 불가능할 것 같은 최고의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워서 도전해보자.글로벌 경쟁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