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전화 도입현황 … 日, 가입자 830만명 달해

인터넷 전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인터넷전화서비스가 기존 일반전화(PSTN)를 대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예측이다.해외의 주요 인터넷전화 도입 동향을 살펴본다.

시장조사 회사인 어범(Ovum)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전 세계 인터넷전화 사용자는 약 500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8년에는 약 2억명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인터넷 전화 관련 매출도 2004년 약 10억달러에서 2006년 16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인터넷전화 사업의 원천 기술 확보 및 시장활성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선 인터넷전화 사업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먼저 미국의 경우 기존 통신사업자보다는 순수인터넷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사업자에 의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묶어파는 트리플플레이 서비스가 인기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소프트뱅크와 장거리사업자인 KDDI가 인터넷전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2005년 현재 일본 내 약 200개의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있으며,가입자도 약 83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일본은 정책적으로 2010년까지 전화망을 IP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전략적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2002년부터 인터넷전화를 통화 품질에 따라 음성전송 역무로 분류하고 별도의 식별번호인 050계열 번호를 부여했다.

영국은 BT 등 통신사업자들이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주 중국 등은 번호체계,통화품질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각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의 확산과 맞물려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다국적 포털업체들의 참여가 주목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AOL 이베이 등이 소프트폰 기반의 인터넷전화 업체들을 인수하거나 제휴를 통해 경쟁적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스카이프도 기존 서비스에 영상 통화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에 나섰다.

인터넷전화 확산에 따라 각국 정부차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자국 내 인터넷전화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합법적인 인터넷전화 감청 기술 채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인터넷전화 관련 장비 및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100억엔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2010년까지 가정과 기업의 유선전화를 모두 인터넷전화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KT 및 삼성네트웍스 등 총 17개 통신사업자가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한 070식별번호를 부여 받았으나 적극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3∼4개 회사에 불과하다"며 "외국에 뒤처지지 않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사업자들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