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월드컵 중계 경쟁 "물 만났네"

월드컵을 맞아 인터넷 포털들간 중계 경쟁이 뜨겁다.

월드컵경기 중계를 TV로 보는 사람도 주변 소식이나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때문이다.특히 동영상 서비스가 강한 포털의 경우 정규방송에 나오지 않은 현지의 이야기나 정보 등을 그때그때 알려준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포털들과 다른 방식으로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동영상 서비스가 월드컵을 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홈쇼핑 '주인장닷컴'의 주인공 김도형씨(32)는 월드컵 기간인 6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40일간 독일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매일 오후 7시 월드컵 방송을 진행,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하루에도 수만건씩 시청하는 건 예사다.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www.afreeca.com)'를 통해 공중파에서는 다루지 않은 이색 콘텐츠를 자신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취재해 생방송으로 월드컵 현지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김씨는 세계 각국 훌리건에게 대한민국 응원가를 가르치는 모습을 전했다.독일 유학생을 긴급 모집해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해프닝을 듣고 응원모습을 취재했다.

라면 김치 등 대한민국 특산물을 파는 즉석 경매이벤트도 현지에서 연출,실시간 생방송하고 있다.

나우콤 고창남 마케팅팀장은 "10여초 내외의 동영상 클립을 웹상에 올리는 일반적인 형태에서 탈피해 개인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유럽 현지에서 월드컵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은 매우 창의적"이라며 "자발적으로 진화하는 UCC(유저제작콘텐츠)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동영상 커뮤니티 다모임에도 월드컵 특수를 맞아 '축구'관련 동영상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2003년 중국과의 친선 축구 경기 때 일어났던 '을용타' 사건의 경우 여러 버전의 패러디 동영상을 탄생시키며 네티즌으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이 선수를 주목하라'는 동영상 코너를 신설,매주 1명씩 국내외 유명 선수의 관련 동영상을 총망라해 소개하고 있다.

프리챌 Q 또한 '2006 독일 월드컵'코너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프리챌의 Q는 오픈한 지 한 달여 만에 동영상 10만개가 올라올 만큼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판도라 TV는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월드컵 페이지 'AGAIN 2002'를 오픈했다.

'응원 댄스 퍼레이드'와 '태극전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등을 주제로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또 서울 중요 지역에 라이브 캠을 설치,24시간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과 붉은 악마의 응원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생생한 현장 중계를 위해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로 아예 네티즌을 선정해 파견하는 사례도 있다.

네이버,싸이월드,야후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사인 야후코리아는 네티즌 및 인기 연예인으로 구성된 160명 규모의 '야후!독일 월드컵 응원단'을 꾸려 지난달 28일 독일에 파견했다.야후코리아 성낙양 사장은 "응원단을 통해 생성되는 월드컵 동영상 UCC는 방송으로 볼 수 없는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