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세상 풍경이 살다 ‥ 주명덕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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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혼혈아,인천 중국인촌의 이방인들,파주 용주골 기지촌의 양공주와 미군 등 잊혀져간 세상의 풍경들이 사진을 통해 되살아났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1세대 작가 주명덕씨(67)는 근대화의 뒤안길에 잊혀져간 기억들을 되돌아보기 위해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고 있다. 주씨가 그동안 찍은 작품 500여점과 관련 자료를 습작시기,다큐멘터리 사진,한국미 탐구,풍경,인물사진 등으로 나눠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1960년대 초반 현대사진연구회에 가입해 사진을 처음 시작한 주씨는 '홀트씨 고아원'이란 주제의 전시회와 사진집 '섞여진 이름들'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추적해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그의 사진인생에 큰 변화가 온다. 앞서 힘겨운 시대,소외된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뒤로하고 '풍경'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기 시작했다.흔히 '주명덕의 검은 풍경'이라고 불리는 풍경사진 '잃어버린 풍경' 연작이 이 시기에 태어났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씨는 다이내믹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도시의 풍경과 건물 외벽을 영화처럼 '들고찍기'로 포착하는 등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문화계ㆍ연예계 인물을 찍은 작품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다. 배우 오수미를 비롯해 탤런트 김혜자 고두심,소설가 김동리 이호철 손창섭 신경숙,시인 서정주 김지하,화가 박고석,성철스님 법정스님 등의 젊은 시절이나 생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주씨는 "600여장의 사진들을 700평짜리 대형 전시공간에 거는 데만 꼬박 닷새가 걸렸다"며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지난 4월 말 막힌 심장혈관 3곳을 뚫는 큰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에 맞춰 열화당 사진문고 시리즈 중 주명덕 편도 출간됐다.10월31일까지.
(054)745-707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n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1세대 작가 주명덕씨(67)는 근대화의 뒤안길에 잊혀져간 기억들을 되돌아보기 위해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고 있다. 주씨가 그동안 찍은 작품 500여점과 관련 자료를 습작시기,다큐멘터리 사진,한국미 탐구,풍경,인물사진 등으로 나눠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1960년대 초반 현대사진연구회에 가입해 사진을 처음 시작한 주씨는 '홀트씨 고아원'이란 주제의 전시회와 사진집 '섞여진 이름들'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추적해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그의 사진인생에 큰 변화가 온다. 앞서 힘겨운 시대,소외된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뒤로하고 '풍경'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기 시작했다.흔히 '주명덕의 검은 풍경'이라고 불리는 풍경사진 '잃어버린 풍경' 연작이 이 시기에 태어났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씨는 다이내믹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도시의 풍경과 건물 외벽을 영화처럼 '들고찍기'로 포착하는 등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문화계ㆍ연예계 인물을 찍은 작품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다. 배우 오수미를 비롯해 탤런트 김혜자 고두심,소설가 김동리 이호철 손창섭 신경숙,시인 서정주 김지하,화가 박고석,성철스님 법정스님 등의 젊은 시절이나 생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주씨는 "600여장의 사진들을 700평짜리 대형 전시공간에 거는 데만 꼬박 닷새가 걸렸다"며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지난 4월 말 막힌 심장혈관 3곳을 뚫는 큰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에 맞춰 열화당 사진문고 시리즈 중 주명덕 편도 출간됐다.10월31일까지.
(054)745-707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