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 전략] LG텔레콤, 가입자당 매출 20% ↑ … 목표가 'UP'

LG텔레콤이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빠지기보다는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고 있어 경쟁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 주가는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근 증권사들이 LG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만3000원대였던 목표가는 1만6000∼1만9000원대로 한단계 레벨업됐다. 산업 전반의 경쟁 완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서다.

마케팅비 감소는 곧 수익 향상으로 이어진다. CJ투자증권은 이를 반영,내년과 2008년 영업이익을 각각 16.4%,16.9% 상향 조정한 6812억원,7055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까지 가입자 증가세가 기대치를 웃돌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정착으로 경비도 줄어드는 것도 실적 향상에 한몫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번호이동성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데다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우량 고객 중심이어서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2003년 대비 지난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ARPU는 SK텔레콤이 3% 이상 하락했고 KTF가 2%가량 상승한 데 비해 LG텔레콤은 20% 가까이 뛰었다.

뱅크온 기분존 등 신규 서비스도 가입자 증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틈새시장 개척도 LG텔레콤 변신의 주요 요인이다.LG텔레콤은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 대신 연말께 기존 대역(1.8㎓)을 활용한 3세대 서비스인 EV-DO rA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통한 데이터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없어 요금 경쟁력 우위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LG그룹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본격화되면 LG텔레콤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점도 호재다. 이 밖에 실적 개선으로 배당 등 주주 환원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장에서도 LG텔레콤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올해 이동통신업체 중 이익모멘텀이 가장 크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