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신흥 8강' 뜬다

'뜨고 있는 새로운 글로벌 기업을 주목하라.'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급속하게 성장하는 12개 개발도상국(RDE,Rapidly Developing Economies)의 100개 기업을 GE나 지멘스 같은 세계적 기업을 위협할 만한 '뜨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목했다.원칙적으로 연 매출이 10억달러를 넘고 매출의 1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지가 선정 기준이었다. 선정된 100개 기업의 평균 매출은 연 71억달러였고 최근 매출이 해마다 24%씩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100개 기업은 첨단기술,서비스,소비재,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기업이 44개로 가장 많고 인도가 21개,남미 기업 18개,나머지 러시아 터키 기업 등이다. 이들은 자국 시장이 주주가치를 충분하게 높일 수 있을 만큼 규모가 만족스럽지 않고 원자재도 부족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특히 인도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 4개 국가를 가장 성장세가 빠른 국가로 지목했다.이들 나라는 능력있는 경영진과 저비용,저임금,풍부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 4개국의 8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위프로와 바랏포지'위프로(Wipro)'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서비스 회사 중 하나다.

낮은 비용으로 고품질의 아웃소싱을 제공함으로써 엑센투어 같은 세계적인 기술 컨설팅회사를 위협하고 있다.

18억달러의 매출 중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했다.'바랏 포지(Bharat Forge)'는 인도에서 가장 큰 자동차부품 수출업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원하는 부품을 4~6개월에 공급하는 경쟁업체와 달리 3~4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중국의 존슨일렉트릭과 갈란즈

'존슨일렉트릭(Johnson Electric)'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규모 모터 생산업체다.

여기서 생산되는 모터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 사용된다.

11억달러의 매출액 중 3분의 2가 아시아지역 이외에서 창출됐다.

'갈란즈 그룹(Galanz Group)'은 가전제품 메이커로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 제조업체다.

오븐의 경우 미국시장의 25%,유럽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이나 월풀과 경쟁하고 있다.

◆멕시코의 시멕스와 모델로

'시멕스(Cemex)'는 세계 최대의 시멘트 생산업체 중 하나다.

미국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40개국 이상에 수출,8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멘트를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적기에 공급,수요자들의 신뢰가 대단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모델로(Modelo)'는 코로나맥주로 유명한 주류업체.36억달러의 매출로 세계 8위의 주류업체이며 150개 나라에 8개 브랜드의 술을 수출하고 있다.

◆브라질의 엠브라에와 CVRD

'엠브라에(Embraer)'는 세계 최대의 지역 제트기 생산업체다.

미국의 델타 유나이티드 제트블루 등의 항공사에 비행기를 공급하며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18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콤파니아 발레 도 리오 도체(CVRD)'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업체로 미국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자체 수력발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