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롯데관광개발 유동수 사장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는 성장주를 꼽으라면 단연 여행주다.

'웰빙''레저' 붐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롯데관광개발은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8일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일반 공모에 몰린 자금이 3조원에 달했고,상장 이후 불과 열흘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1만8000원) 대비 2.4배 이상 치솟았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설립된 국내 여행업계 최장수 기업이다.롯데그룹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이름을 갖다 쓴 이유로 롯데의 보수적인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실제 경영도 보수적으로 해왔다.

양적인 승부보다는 내실을 쌓자는 창업자 김기병 회장(롯데 신격호 회장의 매제)의 경영방침 때문이다.덕분에 롯데관광개발은 매출에선 업계 3위지만 수익성에서는 최고다.

영업이익률은 17%대로 8∼16%선인 경쟁사들을 앞선다.

부채비율도 64.8%(2005년 말 기준)로 가장 낮다.유동수 사장(67·사진)은 "지난 35년간 성장보다는 신뢰 우선 경영을 해온 결과 고정 고객이 100만명에 이른다"며 "상장을 계기로 양적인 성장도 이뤄내 3년 내 업계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영업전략은.

"롯데관광은 대리점을 통하지 않은 직접판매 비중이 매출의 70%에 달한다.

매출 대부분을 간접판매에 의존하는 다른 경쟁사들하고는 다르다.

때문에 수수료나 인건비 부담이 적어 마진율이 높다.

그만큼 수익기반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창사 35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가령 그동안 경쟁사들이 성수기에 항공권을 대량 확보할 때도 뒷짐을 지고 있었다.

앞으론 정면승부하겠다.

회사 조직도 대폭 뜯어고쳐 여행업계 처음으로 쌍방향 예약센터를 별도 발족시키고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 1분기에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는데.


"연초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영업 누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영업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3분기부터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연간 목표치로 잡은 매출액 554억원,순이익 85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최근 주가급등은 솔직히 회사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단기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탓으로 보는데 롯데관광은 알다시피 하루 아침에 뭐가 달라지는 회사가 아니다.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종목이 아니다.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커가는 회사인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 바라봐 줬으면 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