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위, 경제통들 입심 대결 예고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재경위원장에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을 뽑는 등 17개 상임위와 2개 특별위 위원장을 선임했다.

또 상임위별 의원들의 배정도 끝냈다.이로써 17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 됐으며 21일부터 본격 상임위 활동이 시작된다.



○여 2선,야 3선이 주축=열린우리당이 정무(박병석) 통일외교(김원웅) 국방(김성곤) 행자(유인태) 문광(조배숙) 복지(김태홍) 건교(이호웅) 운영(김한길) 정보(신기남) 윤리(김명자) 예결위(이강래) 등 11개 위원장을 차지했다.한나라당은 법사(안상수) 재경(정의화) 교육(권철현) 과기정(임인배) 농해수(권오을) 산자(이윤성) 환노(홍준표) 여성위(문희) 등 8개 위원장을 챙겼다.

열린우리당 위원장은 2선 위주로 짜여졌다.

3선은 김원웅 김한길 신기남 의원 등 3명에 불과했다.반면 한나라당은 문희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3선이다.

○재경위 '입심대결' 예고=재경위엔 여야의 경제통 의원들이 대거 배치됐다.

'뜨거운 입심 재대결'도 불가피해졌다.부동산 대책,세제 등 경제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각을 세워온 상당수 여야 의원들이 전반기에 이어 재경위원에 유임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선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을 주도하며 이른바 '삼성 저격수'로 불렸던 박영선 의원과 소득세율·법인세율을 올리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던 송영길 의원이 재경위에 남았다.

경제 관료를 지낸 강봉균 정덕구 의원과 실물경제에 밝은 이계안 의원도 유임됐다.

이 밖에 학계 출신의 채수찬 의원,노동전문가로 불리는 이목희 의원 등이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감세를 주장해 왔던 이한구 최경환 윤건영 이혜훈 의원 등이 재경위원직을 유지했다.

이들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등 '대정부 경제저격수'로 불려 국감 등에서 행정부와도 한바탕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정책위 의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경제 전문가 임태희 유승민 의원 등도 가세했다.

○'3D 상임위' 기피=이번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는 지역구 예산 따내기에 유리한 건교위 등 인기 있는 위원회에 지원자들이 몰려 여야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애를 먹었다.

반면 법사위와 환노위 농해수위 등은 '3D 상임위'로 불리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해 지도부가 차출 형식으로 위원들을 채우기도 했다.그러다 보니 재경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임위가 의원들의 전문성과 별로 관계없이 배치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