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28일 FOMC 회의 '초미 관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렸다.'

FOMC가 오는 28일과 29일 회의를 열고 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와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시사를 하느냐에 따라 뉴욕 증시는 크게 영향받을 전망이다.

그전까지는 눈치보기가 전개되면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가에선 FOMC가 기준금리를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FRB 고위 인사들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차단' 방침을 천명해왔다.

물론 일각에선 0.5%포인트 인상 또는 동결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심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FRB가 일종의 '쇼크요법'으로 이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뒤 금리인상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현재 12%가량 반영돼있는 상태다.

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증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관심은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하는 통화정책에 대한 성명서다.

추가 금리인상이나 중단에 대해 어떤 시사를 할지가 월가의 관심을 붙들어 매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상황이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일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금리 동결 시사를 한다면 뉴욕 증시는 그동안의 낙폭 만회를 위한 랠리를 펼칠 공산도 있다.

그렇지만 또다시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제지표반영'이라는 '흘러간 레코드'를 다시 틀 경우 증시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에 대한 성명서는 29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30일 새벽 3시15분)에 발표된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도 눈여겨봐야 할 게 적지 않다.

이 중 26일과 27일에 각각 발표될 5월 신규 및 기존주택 판매동향 결과가 특히 관심을 끈다.

주택경기의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데다 FOMC의 금리 결정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목할 지표가 30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득 및 지출 동향이다.

특히 FRB가 인플레이션 척도로 사용하는 근원개인소비지출가격지수(PCE)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5월 PCE가 전달과 같은 0.2%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이번 주에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2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최종치) △6월 미시간대소비자태도지수(30일) 등이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또 27일 나이키를 비롯해 S&P500지수에 포함된 11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켜봐야 할 기업은 월그린(26일),맥코믹(28일),몬산토(29일) 등이다.기업 실적은 여전히 좋을 것으로 예상돼 뉴욕 증시의 좋지 않은 분위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