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윤의 '월요전망대'] 美금리 인상 앞두고 靜中動

이번 주 국내 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30일) 새벽 3시께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이번에 오르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문제는 금리인상 폭과 회의가 끝난 뒤 나올 통화정책 발표문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는 것이다.

FRB가 미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해 0.25%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금리인상을 마감한다면 국내외 주식시장은 급속히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하거나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면 주식 시장은 충격이 불가피하다.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다음 달 콜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본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중금리가 오르면 시중유동성이 더욱 위축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억제와도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도 크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5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치)도 관심을 끈다.

겨울철 해외여행 급증과 외국인투자자들의 배당금 해외송금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5월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그 폭이 매우 작거나 예상과 달리 적자로 드러나면 환율이 급등할 수도 있다.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법인고객 MMF(머니마켓펀드) 익일환매제를 앞두고 자금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는 데에는 MMF제도 변경을 앞두고 기관들이 현금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한 영향도 적지 않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은 북핵 및 미사일발사 가능성 등과 관련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밖에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29일)과 서비스업활동동향(30일),한국은행의 6월 기업경기조사(30일) 결과도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