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웃속으로] 이해진 사장 "18만명 삼성가족 자발적으로 봉사 참여"

"올 들어 지난달까지 연인원 18만명의 삼성 임직원들이 한 차례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했어요.

물론 아직 성에 안찹니다.삼성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거든요."

15만 삼성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삼성사회봉사단 이해진 사장(58·사진)은 28일 기자를 만나 대뜸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지난 1월11일 새로 발족한 사회봉사단을 맡아 삼성그룹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기를 다섯 달.그동안 사회봉사단의 성과를 설명하는 이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금까지 봉사활동에 한 번 이상 참여한 삼성 가족이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연인원을 따지면 무려 18만명이 참여했어요.특히 전국 103군데에 자원봉사센터를 발족한 지난 4월 이후 두 달 사이에 연인원 12만명이 봉사에 나섰죠." 이처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뭘까.

이 사장은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회공헌은 도움을 받는 이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이,즉 직원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무작정 노력봉사만 하게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되죠.경제지식에 해박한 삼성증권 직원들에게는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하도록 해주고 삼성전자 박사급 직원은 아이들에게 과학교육을 하게 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도입했습니다."

그는 이런 맞춤형 봉사활동과 함께 '컨버전스형 자원봉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산간벽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고,나아가 삼성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교육도 하는 등 수혜자를 위한 복합형 봉사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전국 산간벽지의 477개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희망 도서관' 사업을 벌이고,각 계열사 직원들이 청소년들에게 과외를 하는 '방과후 아카데미'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명실상부한 '국민기업 삼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이 사장의 포부다.

글=이태명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