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공예작품 비교하며 보세요

남북한의 전통 공예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사장 오원택)은 북한의 대외전람총국과 함께 다음 달 4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06 남북 공예 교류전'을 연다.'하나됨을 위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남북 공예교류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남측에선 중요 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씨의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과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씨의 '방아다리노리개',중요 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구혜자씨의 '노의' 등 중요 무형문화재 99명의 작품 250점을 선보인다.

또 북한 유일의 계관인 예술가 우치선의 '쌍학장식 청자꽃병'을 비롯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대형 수예작품 '파도',평양단청연구실의 양천사 대웅전 대들보 단청 작품 등 북한 최고 예술가 60여명의 공예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

교류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 입구에 서면 오른편 벽의 커다란 그림(?)이 눈길을 끈다.사실은 그림이 아니라 북한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수예작품 '파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옷차림,상차림,집꾸밈,멋내기 등 4개 부문으로 전시가 구성돼 있다.

옷차림에서는 활옷·당의 등 남녀 복식과 주립·굴레 등 머리쓰개,상차림에서는 유기를 비롯 도자기·소반 등 각종 그릇류,집꾸밈에서는 가구·함·발·상자 등과 불교 공예품들이 전시된다.또 멋내기에서는 자수를 비롯해 악기·문방사우 등 각종 전통 공예품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자수 작품 가운데는 북한 공훈예술가 공정옥이 만든 가로 500cm 세로 360cm의 대작 '아미타자수극락도'가 시선을 압도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북측이 30여점의 가구와 나전칠기,단청 작품,자수,장신구 등을 보내와 지난해에 비해 작품 내용이 훨씬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전시를 총괄하고 있는 장경희 교수(한서대)는 "작년에는 북한 작품이 도자기와 자수 중심이었지만 올해엔 단청 활옷 반상기 등으로 다양해졌다"면서 "같으면서도 다른 남북한 공예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33-904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