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通 프로그램' 1기 졸업 … 주한 외국인 CEO들

"폭탄주요? 세보지 않아서 얼마나 마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웃음).10년전 저는 한국에서 '외국인'이자 낯선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젠 함께 어울려 폭탄주를 마시는 한국인들의 친구로 느낍니다."

지난 27일 늦은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난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 사장(65).그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이 지난 3월7일부터 6월27일까지 마련한 'KoreaCQ',일명 '한국통(通)' 프로그램의 종강 및 졸업식 행사에서 인기상과 CQ대상을 수상했다.
CICI의 KoreaCQ 프로그램은 40여명의 내외국인 최고경영자(CEO) 및 정·관계·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16주(매주 화요일) 동안 열린 교육과정.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 마이클 징크 씨티뱅크 부행장,클라우스 파스벤터 로레알코리아 대표, 존 밴 쉐브론 코리아 대표,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등 주한 외국인 CEO 16명과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심재혁 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 서정호 소피텔 앰배서더 회장, 조태권 광주요 회장, 최한영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한국인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CEO들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한국인 회원들은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세계를 배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CQ는 문화지수(Culture Quotient), 의사소통지수(Communication Quotient), 협력지수(Cooperation Quotient)를 뜻한다.이날 상쾌한 음악과 함께 슬라이드로 KoreaCQ의 4개월간 교육과정이 소개되자 회원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뿌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한국의 허와 실'(한승수 위원장), '한국 경쟁력: 한국의 IT기술'(이호수 삼성전자 부사장),'한국 정치,NGO의 역할'(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과 더불어 심재혁 인터컨티넨탈 사장이 직접 시범을 선보인 한국의 폭탄주 문화 강좌는 인기 만점이었단다.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정명훈 ; 세기의 앙상블'(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수업과 미술관 리움 관람, 전통가옥 양식의 윤보선 전 대통령 자택 방문, 공연 '점프'관람, 한국 전통자기 생산업체인 광주요 공장 방문, 설악산 졸업여행 등은 이들 외국인들이 강의실 밖에서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맘껏 만끽한 기회였다.장 오디베르 사장은 "한국에 마련된 최고경영자 과정은 약 200개가 되지만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것이 거의 유일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