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스페셜] 쌍춘년 맞은 주얼리 시장


순백의 웨딩 드레스와 신비감을 주는 흰색 베일,화려한 축포와 함께 쏟아지는 지인들의 축복.음력으로 입춘이 두 번(올해 2월2일,내년 2월4일) 들어 있어 쌍춘년(雙春年)이라 불리는 올해는 백년 가약을 맺는 커플들이 유난히 많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7월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보석시계전시회에도 '예비 신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 국내외 왕족과 스타의 결혼식 사진도 함께 전시돼 '웨딩 붐'의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예비 신부들의 최고 관심사는 결혼 예물의 트렌드.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결혼 예물의 키워드는 '솔리테르(Solitaire)'와 '트로피컬 무드(Tropical mood)'다.

솔리테르는 다이아몬드의 트렌드다.화려한 디자인보다는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인기라는 얘기다.

따라서 과거처럼 속칭 '쓰부(서브) 다이아'를 쓰지 않고 알이 큰 다이아몬드 1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이아몬드의 돌출 정도도 예전에 비해 낮은 제품들이 주종을 이룬다.프린세스주얼리 오분희 대표는 "디자인을 간소화하는 대신 다이아몬드 알 크기를 좀 더 키우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알 크기를 더 키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루첸리(Luce'n Lee)'의 경우처럼 세 알을 박아넣은 제품을 선보인 곳도 있다.

귀금속 브랜드 '페르티바'를 제작하는 MK주얼리의 김민휘 사장은 "요즘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중심으로 웨딩 라인이 간소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가격대별로는 300만원 전후의 3부,5부 제품이 가장 인기가 있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3부,5부 정도의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반지를 200만~300만원 선에서 구입하는 게 보통이다.

여력이 되면 1000만원 상당의 반지 목걸이 귀고리 세트를 예물로 하기도 한다.

다이아몬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유색 보석류에서는 '트로피컬 무드'가 유행이다.

정열적이고 강렬한 빨강색의 루비,푸른 바다의 청명함을 닮은 사파이어를 비롯해 맑은 하늘색의 아쿠아마린,신비한 보라색의 자수정 등 멀티 컬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철에는 목과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즐겨 입으면서 화려한 유색 보석이 더욱 각광받는다.

또 2003~2004년에 유행했던 '앤틱 주얼리' 경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보색 대비가 강한 보석을 섞어 만드는 '믹스 앤드 매치' 경향의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이번 전시회에는 참신하고 차별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국산 브랜드들도 많이 참가해 소비자의 선택폭이 훨씬 넓어졌다.

렉스다이아몬드의 '렉스(Rex)',젬브로스의 '지오로(Gioro)',릴리다이아몬드코리아(대표 노정미)의 '마리노(marino)',한보주얼리의 '제이레어(J.RARE)' 등은 유색 보석을 소재로 개성이 뚜렷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색 보석을 이용한 장신구 세트는 일반적으로 100만원 전후 가격이 가장 인기가 있다.

'페르티바'의 김민휘 사장은 "준보석과 18K 골드를 이용한 100만~200만원의 목걸이 귀고리 세트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유색 보석 장신구는 특히 출산 등 기념할 만한 일이 생겼을 때나 환갑 및 칠순을 맞은 부모님에게 드리는 선물로 크게 사랑받고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295개,해외 80개 등 총 375개사가 630개 부스를 설치해 참여했다.또 해외 50여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바이어가 내방,명실상부한 국제 규모의 주얼리 전시회 면모를 보였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