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혜택 늘어났지만‥한달 30만원은 긁어야

'혜택은 크게 늘리고,이용 요건을 까다롭게 만든' 신용카드.요즘 새로 나오는 신용카드의 트렌드다.

예를 들어 '종전보다 주유할인 혜택을 크게 늘리되 혜택을 받으려면 최근 몇 달 동안의 카드이용 실적이 월 평균 얼마 이상 돼야 한다'는 식이다.카드사들이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를 피해 나가면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방안으로,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를 예전보다 더 꼼꼼하게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메인' 고객이 돼라

국민은행이 지난달 29일부터 발급하고 있는 'SK엔크린보너스KB카드'와 'KB GS칼텍스 스마트카드'는 3개월간 월 평균 이용금액이 30만원을 넘어야 ℓ당 80∼120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 조건에 미치지 못하는 고객들의 경우 할인폭이 ℓ당 40원으로 줄어든다.

수협은행이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한 주유할인 서비스 역시 전달 이용액이 30만원을 넘어야 ℓ당 100원 할인혜택을 준다.


○모든 혜택을 다 받을 수는 없다카드사들은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를 나눠,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하나만을 콕 집어 선택할 수 있는 '조립형' 카드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서비스를 일률적으로 전 회원에게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비씨카드가 지난달 6일부터 발급 중인 '대∼한민국 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이 카드는 서비스의 종류를 '건곤감리'와 '대한민국' 두 가지로 나눴다.

건곤감리 서비스는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모든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건) △GS주유소 ℓ당 80원 적립(곤) △놀이공원 본인 무료입장 또는 자유이용권 50% 할인(감) △CGV 영화관 2000원 할인(리) 등으로 나뉜다.

대한민국 서비스는 △365일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대) △GS주유소 ℓ당 120원 적립(한) △놀이공원 본인 및 동반 1인 무료입장 또는 자유이용권 50% 할인(민) △CGV 영화관 본인 및 동반 1인 2000원 할인(국) 등으로 구성된다.

회원들은 두 가지 종류의 서비스 가운데 건곤감리 서비스 네 가지를 모두 받거나,대한민국 서비스 네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해야 한다.


○특정일에만 깎아준다

농협이 지난달 7일 내놓은 주유할인 카드 '매직탑'은 업계 최대 수준인 ℓ당 150원을 포인트로 쌓아주지만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매달 1,11,21일에,그것도 연말까지만 할인해준다.기업은행이 3일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제로팡팡카드'는 영화관람 5000원 할인이나 ℓ당 130원 주유할인 가운데 고객이 선택한 서비스 한 가지를 매달 10,20,30일에만 제공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