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열대지역 갈땐 일주일前 예방약 먹어야

[건강한 인생] 열대지역 갈땐 일주일前 예방약 먹어야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7,8월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1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해외여행지가 다변화하면서 각종 전염병이나 풍토병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초 아프리카를 다녀온 여행객 2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람간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나왔다.

가족중에 당뇨 및 심장병질환이 있거나 임산부 또는 아이가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여행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분석,사전 예방접종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여행 후 고열 땐 말라리아 의심을=해외여행자는 설사에서부터 풍토병까지 철저한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열대나 아열대 지역으로 가는 사람은 말라리아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말라리아는 열대성 질환의 하나로 모기에게 물릴 때 원충이 체내로 침입,감염되어 발생한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귀국 후 1만여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약 17%가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조경환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들 지역으로 여행계획을 짜는 사람은 출발 전에 긴 소매의 웃옷과 바지,모기장,방충제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며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므로 모기가 활동하는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외출할 때는 반드시 긴 옷(밝은 색의 두꺼운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방충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가 발생한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귀국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일단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한다.

백경란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지역,기간,일정 등을 검토한 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열대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갈땐 '메플로퀸'을 여행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여행 중,여행지역을 빠져 나온 후 4주간 일주일에 1정씩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음식 잘못먹으면 여행 망친다=열대지방을 여행하는 사람의 40%가 설사를 경험한다고 한다.

따라서 해외여행에서 음식을 잘못 먹으면 여행을 망치기 일쑤다.

조리된 음식이라도 실온에서 3~5시간 이상 방치되면 식중독 위험이 높다.

완전히 조리된 것인지,먹을 때 아직 뜨거운 상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기거나 깎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 이외에는 조리되지 않았다면 어떤 음식이라도 피하는 게 상책.껍질이 손상된 과일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제조회사 또는 제조원료 등이 불확실한 아이스크림은 보통 오염되어 있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심이 가면 먹지 않아야 한다.

물은 끓이거나 정제된 것을 먹거나 약국에서 파는 식수 소독제를 이용해야 한다.

뜨거운 홍차나 커피,음료수,병 등에 포장된 포도주,맥주,탄산음료,과일주스는 안전하다.

음식 조심은 노상의 포장마차 뿐만 아니라 고급음식점에서도 꼭 지키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 우리 아이가 설사를 해요=대부분의 설사는 2~3일 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탈수증상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가 하루 이상 지속되면 탈수보충용 염류제제용액을 마시고 식사는 평소와 같이 먹는다.

탈수보충용 염류제제 용액은 2세 미만 아이는 설사 때마다 50~100㎖,2~10세는 100~200㎖ 정도 먹이는 것이 좋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면서 물같은 설사가 자주 나오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나오거나,구토가 반복되고 열이 있을 땐 즉시 전문의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지사제는 성인의 경우 복용할 수 있으나 남용하지 말아야 하며 아이에게는 사용해서 안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