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에 혐오시설? … 김포 장기지구 '시끌'

경기도 김포 장기지구 입주예정자들이 때아닌 '혐오시설 괴담'에 술렁이고 있다. 장기지구에서 서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열병합발전소와 쓰레기소각장 등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작 김포신도시 도시계획을 맡고 있는 토지공사는 3일 김포신도시 계획안은 현재 설계 중이며 다음 달쯤 나올 예정이지만,열병합발전소 위치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괴담에 다이옥신 배출 및 집값 하락을 우려,김포시청과 토지공사 등의 게시판에는 사실확인과 계획취소를 촉구하는 민원이 쇄도하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장기지구 입주자 연합회는 급기야 지난달 24일 김포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토론회를 열었으며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청약 백지화 및 청약자격 회복 등을 토공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구 A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최종범씨(38)는 "분양 당시엔 혐오시설 위치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명백한 사기 분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토공은 열병합발전소 위치 등을 포함한 김포신도시의 계획안은 다음 달쯤 나올 예정이며 이 계획안도 각계 의견을 수렴해 연말에 가서야 최종 확정된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포신도시 계획처 김상엽 차장은 "지난해 말 김포시의회의 요구로 제출했던 가안의 내용 일부가 유출돼 입주예정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가안은 가안일 뿐 실제로 장기지구 바로 옆에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토공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은 공식적인 확답을 요구하며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입주자 연합회 관계자는 "분양 이전에 아무런 설명이 없었던만큼 열병합시설을 비롯한 어떠한 혐오시설도 장기지구 인근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8월 발표되는 김포신도시 도시계획안 내용에 따라 집단행동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