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미셸 위 "자신감 충만" ‥ US여자오픈 나란히 공동 3위

제61회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이 열린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CC(파71)는 어떤 선수에게도 언더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공동선두를 이뤄 18홀 연장승부에 들어간 아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과 팻 허스트(37·미국)만 이븐파 284타(합계)로 간신히 오버파 스코어를 면했다.4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5.782타로 라운드당 4∼5오버파.18개홀 가운데 홀당 평균타수가 기준타수를 넘지 않은 홀은 1,2번홀 단 2개뿐이었다.

실력이 검증된 본선진출자 68명 가운데 한 라운드라도 80타를 넘게 친 선수만 10명이나 됐다.

뉴질랜드의 르네 브루킨은 마지막날 85타를 쳤다.이 난코스에서 나름대로 수확을 거둔 선수는 박세리(29·CJ)와 미셸 위(17)였다.

둘은 나란히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세리는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연이은 메이저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박세리는 3라운드에서는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지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저력을 보여줬다.

박세리는 "오후에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주효했다. 오전에도 그렇게 했어야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셸 위는 이번에도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 입증했다.위는 "퍼팅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퍼팅을 못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지만 이번주는 내가 원하는 대로 퍼팅했다"고 말했다.

위는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한데 이어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 3위,맥도날드챔피언십 공동 5위 등 최근 열린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5'에 들었다.

소렌스탐과 허스트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0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을 다시 치른다.

한편 장정은 마지막날 실격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장정은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볼이 벙커 주변 깊은 러프에 빠져 웨지를 사용해 가까스로 쳐내며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러나 대회를 중계한 NBC방송 화면에 장정의 웨지샷이 볼을 두 번 터치한 것으로 나왔다.

3라운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려는 장정에게 미국골프협회측은 방송 내용을 통보했다.장정은 경기위원과 샷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면밀히 관찰한 결과 스윙 끝무렵에 클럽이 볼을 한 차례 더 건드린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시인하고 규정에 따라 1벌타를 부과받아 4오버파 75타의 성적표를 적어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