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공기업 경영평가 1위 비결은 革業不二"

"혁업불이(革業不二),혁신을 일상생활과 업무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기획예산처의 87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일등을 차지한 에너지관리공단의 김균섭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6일 경기도 안양의 한 식당을 찾았다.미리 도착한 김 이사장은 종업원에게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틀면 어떻게 해요.그러면 이익이 줄잖아요.이익도 생각하고 에너지 절약도 고려해 온도를 높이세요"라고 충고했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혁업불이'를 2004년 5월 취임 때부처 실천했다.

우선 에너지 관련 정책자금을 지원받고자 하는 민원인들이 애써 공단을 찾아오지 않도록 관행을 바꿨다.온라인을 이용해 민원을 접수하고 처리했다.

김 이사장은 "민원인들은 박카스 사들고 찾아오고,직원들은 민원인 만나느라 처리 늦어지고 불필요한 오해나 받고,이래서는 효율성을 높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식을 바꾸자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민원처리 시간이 평균 10일 단축됐고 고객들의 비용도 연간 25억원이 절감됐다.

김 이사장은 윤리경영의 시스템화도 도모하고 있다.

"입으로 외치는 윤리가 아닌,실천되는 윤리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부서별로 윤리담당 직원을 두고 관련 규정도 정비했다.

윤리실천 아이디어 공모,사례 경진대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그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은 '윗물 맑기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아이디어맨이기도 하다.그는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 유도 방안과 관련,"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는 신축 아파트단지에는 용적률을 높여주는 정책적 배려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정부에 제언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