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軍, 크루즈 미사일 개발에 박차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북한의 스커드,노동 등 이동식 미사일 위협에 맞서 사거리 제한이 없는 크루즈(순항)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연구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미측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윤 장관은 특히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확도 측면에서 북측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우리도 (크루즈)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횟수가 십 수회가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이 이날 사거리 제한 없는 크루즈 미사일 개발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 우리 군은 이미 지난해 12월 사거리 150km의 '한국형 크루즈 미사일'을 초도생산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장관이 순항미사일 개발을 거듭 강조한 이유는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사거리 300∼500km의 스커드와 사거리 1300km 안팎의 노동 미사일 등 단·중·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현재 우리나라는 2001년 1월 미국과 합의한 새로운 미사일 지침과 같은 해 3월 가입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로 인해 미사일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북한이 2세트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함께) 이동했다는 첩보가 입수됐고 그 중 한 발은 지난 5일 발사됐으며 나머지 한 발은 함북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대포동 2호가 발사장 주변에서는 현재 관측되지 않아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임박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