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일터를 만들자] (7) 한미파슨스.."대기업도 안부러워"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타워 빌딩 9층에 있는 한미파슨스 직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면 퇴근 준비를 서두른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독려하기 위한 회사측의 배려다.

평소보다 몇 시간 일찍 사무실을 빠져나온 직원들이 가는 곳은 학교나 학원. 사내 직무전문가(career manager)가 조언해준 경력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관련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서다.1996년 창립한 CM(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전문기업 한미파슨스의 '훌륭한 일터 만들기' 키워드는 '기업과 구성원의 공동성장'이다.

건설사업의 기획,설계,감리,시공,유지관리 등 전반에 걸쳐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직원의 능력이 곧 기업의 성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경력 관리를 위해 한미파슨스는 24명의 사내 직무전문가를 배치해 구성원 각자가 원하는 분야에 대한 역량과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멘토(mentor)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피라미드 구조를 가진 이 시스템은 사장과 부사장이 임원을,임원급이 부장을,부장이 과장 및 사원을 코칭하게끔 구조화돼 있다.

구성원들은 연초에 경력개발계획서를 작성,해당 직무전문가에게 제출해 상담을 받고 회사로부터 희망하는 역량 및 경력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해당 경력 개발을 위해 최적화된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고 전문교육 수강을 받을 수 있다.안식휴가제도도 한미파슨스가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성장 기회 중 하나다.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43~44세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에 두 달간의 유급휴가로 각자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도다. 지난 2월 김종훈 사장이 먼저 '시범'을 보인 이후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임원은 5년,직원은 10년 이상 근속한 경우 혜택을 볼 수 있다.구성원과 기업의 공동성장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83점으로 조사돼 미국의 '포천'지가 뽑는 '훌륭한 일터 100대 기업(Fortune 100)' 평균(80점)보다 높게 나왔다.

인사팀 조원규 차장은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경력관리를 받은 만큼 구성원들의 개인 '경쟁력'이 아주 높은 편"이라며 "대기업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신희철 한경 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ksk30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