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포기당 3350원서 1050원으로 '뚝'

배추 무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평창 정선 태백 등 강원지역 고랭지 채소 농가들이 폭우 피해로 중단했던 출하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20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지난 17일 포기당 3350원까지 올랐던 배추값이 이날 1050원으로 뚝 떨어졌다.

장마 이전인 13일(1200원)에 비해서도 150원 내린 가격이다.

무 역시 17일 1790원에서 이날 1500원으로 하락,1주일 전 가격(1620원)보다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대파 상추 시금치 열무 가격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지난 18일 한 단에 2430원까지 올랐던 대파가 1880원으로 내렸고 상추는 같은 기간 1300원(100g)에서 720원으로 떨어졌다.

도매 시장에서도 채소값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이뤄진 경락 가격을 기준으로 △배추(10㎏,이하 모두 상품) 5900원(17일)→3675원(20일) △무(18㎏) 1만350원→8050원 △상추(4㎏) 2만4850원→2만1900원 △시금치(4㎏) 1만9300원→1만4400원 △열무(4㎏) 4500원→4250원으로 각각 하락한 것.

이수희 농협 노지채소팀 차장은 "배추 무 등 고랭지 채소의 피해 규모가 전체 재배 물량의 10% 안팎으로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채소밭이 대부분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7,18일의 가격 폭등은 비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경매 참여자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가수요에 따른 '거품'이었다는 지적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