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리' 그로테 사장 "BMW 같은 명품의류 국민車 가격으로 팔겠다"

세계적인 중저가 패션 브랜드 '에스프리(ESPRIT)'가 내달 중순 두산 의류BG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다.

에스프리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말에 각각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고배를 든 경험이 있다.세 번째 한국 시장 도전을 앞둔 에스프리의 토마스 그로테 사장은 독일 뒤셀도르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패션 시장은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 놓칠 수 없는 곳"이라며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우선 선보인 뒤 점차 제품군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에스프리는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영화 '동방불패'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홍콩 여배우 린칭샤(林靑霞)의 남편 마이클 잉이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그로테 사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백화점의 역할이 놀랄 정도로 큰데 과거에는 이 같은 사실을 잘 몰라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 시장에서 랄프 로렌이나 토미 힐피거 같은 고가 브랜드에 버금가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에 비유하면 BMW 같은 명차를 폭스바겐 같은 국민차 가격으로 팔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테 사장은 "에스프리는 화려함보다 젊은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심플한 스타일을 중시한다"며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이 1년에 네 차례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는 한 달에 한번꼴로 새 디자인을 내놓는다"고 강조했다.

뒤셀도르프(독일)=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