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복구도 못했는데 또 물폭탄

최근 집중 호우의 최대 피해 지역인 강원도에 27일 또다시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복구작업이 전면 중단되고 2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원도 인제·평창·양양 지역에서는 응급 복구된 도로와 임시 교량이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이날 시간당 최고 40mm의 많은 비가 내린 강원 인제군에서는 인제읍 하추리 입구~하추리 분교 31번 국도 등 지난 폭우로 파괴됐다가 응급 복구된 도로 5곳이 유실돼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양양 오색 지역에서도 임시 가교 5곳이 무너졌다.

인제·평창·양양 등 3개 시·군은 산사태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자 37개 마을 주민 4500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경기도 북부지역도 고양 양주 등에서 시간당 최고 5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및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27일 200mm가량의 비가 내린 서울 지역은 28일에도 최고 25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출근길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서울 시내에서는 잠수교 서빙고동~반포동,영동1교 밑 양재천길 양재동~KT연구센터 등의 구간이 교통 통제됐으며 청계천 산책로도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전체와 강서ㆍ망원ㆍ여의도ㆍ이촌 지구 일부도 또다시 침수됐으며 강남구 대치동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은 탄천가에 위치한 장내 기능시험장이 물에 잠겨 면허 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장마 전선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어 28일 오전 중서부 지방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비는 28일까지 △서울·경기 및 강원 영서지방 100~200mm(최고 300mm) △충청 및 강원 영동 전북 경북 80~150mm(최고 200mm) △전남 경남 20~60mm(최고 100mm) 이상 더 내릴 전망이다.한편 이번 폭우로 여름 채소류 주산지인 강원도에서 수도권 등 전국으로의 수송이 거의 중단돼 배추 무 고추 대파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서는 이날 배추(10㎏)가 6175원으로 전일보다 49.7% 올랐고 무(47.4%) 대파(17.7%) 열무(17.2%)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김철수·박동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