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테크 경영] SK ‥ 1년 내내 캠프.봉사활동 활발

SK그룹은 평소 회사 업무 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던 부분을 회사가 일부분이나마 대신함으로써 임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갖고 가족들은 가장과 회사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핵심 인재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정생활에서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아이디어를 재충전할 수 있는 '잘 쉼'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SK그룹의 가족 대상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SK텔레콤의 가족캠프가 가장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연수원에서 1998년부터 1년 내내 가족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봄과 가을에는 주말을 이용한 테마성 주말캠프를 마련하며 하계 휴가 시즌을 이용하는 하계캠프,자녀들의 겨울방학 기간에 진행하는 동계캠프 등이 있다.

SK는 또 직원 가족들이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이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YMCA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7월 초에는 서울 봉천 사회복지관에서 독거노인들과 콩국수 만들기,1 대 1 자매결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다.

SK건설도 지난해 창덕궁에서 가족 자원봉사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덕수궁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가져 직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자SK그룹은 1987년부터 심기신수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는 임직원 가족들까지 대상을 확대해 부부 과정,부모 및 자녀 과정 등 4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심기신수련은 SK 최고경영진은 물론 임직원과 가족들이 실천하고 있는 독특한 건강관리법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임직원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고 최종현 회장의 인재 경영철학에 따라 개발한 것이다.

일반적인 운동이 가져다주는 물리적 건강관리와는 달리 기(氣)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단전호흡의 이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쉬면서 배우는 안식년 제도

SK㈜는 안식년 제도를 운영,부장급 이상 사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K㈜ 안식년 제도의 특징은 단순한 휴식의 기회가 아니라 평소 하고 싶었던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안식년 기간에 보수와는 별도로 학업 비용이 회사에서 나온다.

SK㈜ 관계자는 "안식년 제도를 통해 중간 관리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휴식과 학업을 통해 선진 경영 기법을 배워 업무 능률을 향상시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근속 만 10년차인 임직원에게 1∼3개월의 '재충전(Refresh) 휴가'를 주고 있다.

◆콘도 펜션 사옥시설 개방

SK그룹은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양시설을 마련해 구성원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콘도뿐만 아니라 스파,펜션,오피스텔 등 다양한 종류의 휴양시설을 구비해 각자의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주말에는 사옥을 개방해 가족들과 함께 회사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교통이 불편한 산간,해안 등의 기지국을 관리하기 위해 기지국 옆에 만들어 놓은 숙소를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경주 송정,서귀포,무주,속초 등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기지국 콘도는 휴가철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