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장타력에 '발목'

장타자는 짧은 거리의 파3홀에서 약한 법인가.

에비앙마스터스CC 17번홀은 길이가 114야드(약 104m)밖에 안 돼 여자선수들이라도 피칭웨지 정도의 클럽으로 티샷을 할 수 있는 홀.미셸 위는 첫날 이 홀에서 로프트 52도 웨지로 풀스윙했다가 볼이 홀을 40야드나 지나쳐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세계여자골프 랭킹 2위의 샷으로 보기에는 좀 황당한 샷이었다.

보기를 범했다.

2라운드 티샷은 반대로 너무 짧았다.그래도 운좋게 파세이브.'무빙(moving) 데이'라는 3라운드에서는 어땠을까.

그날도 첫날 만큼이나 볼이 그린을 지나치고 말았다.

또다시 보기를 범해 선두경쟁자였던 캐리 웹에게 1타차 선두를 빼앗긴 결과를 초래했다.이날 사용한 클럽은 첫날보다 로프트가 더 큰 56도 웨지(샌드웨지 수준)였다.

미셸 위 도 "56도 웨지로 쳤기 때문에 그렇게 멀리 날아갈 이유가 없었다"며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지었다.

미셸 위는 최종일에는 버디를 잡겠다고 했으나 파에 그쳤다.결국 그 짧은 홀에서 나흘 동안 2오버파를 쳤다.

샌드웨지로 114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력을 가졌다고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