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도금 대출 늘려 늘려"

목돈이 부족한 수요자를 끌어들여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중대금 대출 규모를 늘려주는 주택건설 업체들이 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분양가의 50~60% 수준인 중도금 대출 규모를 70% 안팎까지 확대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이를 위해 업체들은 은행 등 제1금융권과 상호저축은행·캐피털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연계해 중도금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KCC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107가구(33~83평형)의 중도금 대출을 분양가의 67.5%까지 알선하고 있다.

분양대금의 50%는 외환은행을 통해 연 5.7%(변동금리) 수준으로,나머지 17.5%는 신한캐피탈을 통해 연 7~8% 수준으로 각각 대출해준다.삼호가 쌍문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32평형 141가구)의 경우 50%는 신한은행에서,나머지 20%는 롯데캐피탈에서 각각 대출해주는 식으로 중도금 대출 규모를 70%까지 늘렸다.

삼호 관계자는 "아직 계약자가 나서지 않는 저층을 대상으로 중도금 대출 규모를 늘려주는 동시에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도 경북 경산시 봉화리에 짓는 '우림루미아트' 436가구(33~43평형)의 중도금 대출 규모를 70%로 늘리는 한편 전액 무이자 조건을 내걸었다.대출 은행은 농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