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투자자의 긴축 종료 기대감 틀릴 수도"

모건스탠리는 미국 통화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전망 모두 어긋날 것으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버너 연구원은 31일자 '연준의 어려운 결정'이란 자료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되자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고 심지어 인하 가능성마저 퍼지고 있으나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채권시장에서는 빈약한 경제 전망이 인플레를 억누르고 더 나아가 연준의 완화까지 유도할 것으로 보는 등 긴축정책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고 파악.

또한 주식시장의 참가자들은 적절한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 '친절한 (gentle)' 연준이 투자승수 확대를 자극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양 시장참가자 모두 최소 몇 달간 어긋난 결과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너는 "우선 세수로 본 실질 임금이나 소득지표는 강력함이 내재돼 있다"며"6년만에 처음으로 실질임금 증가율이 지출을 능가했"고 설명.하반기중 컨센서스보다 더 높은 경제성장이 다가올 수 있다는 뜻.버너는 이어 "기업들의 억눌려 있는 설비투자 욕구도 경제성장을 끌어 올릴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인플레의 경우 미시간대 등 조사기관이나 인플레연계채권(TIPs)등을 통해 본 물가 기대치가 고점을 치고 꺾여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단위당 노동비용 지표는 최소 올해 동안 인플레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버너는 "채권과 주식투자자 모두 인플레의 상승 잠재력을 간과하고 있다"며"긴축 마무리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고 판단.

버너는 "따라서 채권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만큼 경제가 취약하지도 않을 뿐더러 주식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인플레 지표도 양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한다면 긴축 중단이 적절한 선택이 아님을 받아들일 것이나 최근 기조상 다소의 인플레 위협은 감내할 것으로 관측했다.버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제여건 변화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금리는 지금 예상보다 더 높은 데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