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청어람 … '괴물'로 돈방석, '투자+제작+인재' 3박자
입력
수정
영화 '괴물'의 투자·제작사인 청어람(대표 최용배)이 한국영화사의 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청어람은 영화 투자와 배급,제작까지 겸한 국내 유일의 영화사.창립 5년 만에 메가톤급 화제작을 잇달아 히트시킨 배경에는 서울대 출신으로 연출 현장을 거친 뒤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사업까지 총괄했던 최 대표의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그는 투자와 배급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읽는 능력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괴물' 대박…해외 직배도 추진
'괴물'의 관객은 최소한 '왕의 남자' 수준인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 총매출은 720억원,극장측 몫을 뺀 투자배급사 몫은 360억원이다.
해외 수출과 DVD 등 부가 판권 매출액 90억원(추정치)을 합치면 총수익은 450억원 선으로 늘어난다.
여기서 총제작비 150억원을 뺀 순이익은 300억원이며 이 중 40% 선인 120억원이 청어람에 귀속된다.그러나 '괴물'의 실제 매출과 수익은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청어람측이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청어람은 오는 9월2일 '괴물'의 일본 개봉을 겨냥해 마케팅 비용으로 8억원을 추가로 책정했다.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익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다.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직배를 시도할 계획이다.
머천다이징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소설과 어린이만화책 메이킹북 등에 이어 캐릭터와 괴물모양을 약간 바꾼 성인용 만화책도 곧 선보인다.
모바일게임 역시 완성 단계다.
고가 캐릭터상품과 저가 액세서리들의 인기도 높다.
◆30,40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 지향
'괴물'이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처럼 떨어진 것은 아니다.
청어람의 수많은 제작·투자작 중의 하나일 뿐이다.
청어람은 30,40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연령폭을 확대해야 관객층도 증가한다는 계산에서다.
'괴물'과 '효자동 이발사'가 여기에 맞는 대표작들이다.
물론 '작업의 정석'과 '흡혈형사 나도열' 등은 메인 타깃층인 10,20대를 겨냥했다.
작품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게 청어람의 경영 전략이다.
청어람은 또한 영화적인 의미를 갖는 작품을 선호한다.
'괴물'은 한국 최초로 본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를 창조함으로써 '테크놀로지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의미있는 작품은 제작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성공할 경우 파괴력이 크다.
청어람은 또한 젊은 작가 감독의 실험영화에도 꾸준히 투자한다.
당장 돈이 안 될지라도,차기작의 모티프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 흥행 실적이 좋다.
'작업의 정석'(240만명)은 50억원,'흡혈형사 나도열'(190만명)은 10억원 정도의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극장전''꽃피는 봄이오면''소년 천국에 가다''엄마' 등의 참패로 시련을 겪기도 했고 자금 압박 때문에 '괴물''작업의 정석'의 배급권을 쇼박스측에 넘겨줘야 했다.
◆우회등록 영화사의 비전과 도전
그러나 '괴물'의 흥행을 등에 업은 청어람은 최근 SK가 대주주인 매니지먼트업체 IHQ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IHQ가 45억원에 지분 30%를 매입해 청어람의 2대주주가 되는 조건이다.
청어람은 IHQ를 파트너로 영입함으로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고 장기적 관점에서 '괴물'보다 더 큰 작품도 기획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한때 국내 4위였던 배급사업을 되살리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극장체인을 갖고 있지 않은 중견 배급사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어람은 투자와 제작에 주력하고자 한다.
투자와 제작을 병행하면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괴물'도 봉준호 감독과 같은 인재에다 청어람의 투자 여력이 합쳐진 결과다.
청어람은 '괴물'을 잇는 차기작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효자동 이발사'의 임찬상 감독의 시대극 '암산간첩 도금봉'을 비롯 박종원 감독의 시대극 '낙랑클럽',손태웅 감독의 공포영화 '메스',윤종빈의 호스트바 꽃미남 얘기 등이 그것이다.'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 이들 작품 모두를 정성껏 키우다보면 그 중 하나는 반드시 효자가 되리라는 게 청어람의 믿음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청어람은 영화 투자와 배급,제작까지 겸한 국내 유일의 영화사.창립 5년 만에 메가톤급 화제작을 잇달아 히트시킨 배경에는 서울대 출신으로 연출 현장을 거친 뒤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사업까지 총괄했던 최 대표의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그는 투자와 배급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읽는 능력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괴물' 대박…해외 직배도 추진
'괴물'의 관객은 최소한 '왕의 남자' 수준인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 총매출은 720억원,극장측 몫을 뺀 투자배급사 몫은 360억원이다.
해외 수출과 DVD 등 부가 판권 매출액 90억원(추정치)을 합치면 총수익은 450억원 선으로 늘어난다.
여기서 총제작비 150억원을 뺀 순이익은 300억원이며 이 중 40% 선인 120억원이 청어람에 귀속된다.그러나 '괴물'의 실제 매출과 수익은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청어람측이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청어람은 오는 9월2일 '괴물'의 일본 개봉을 겨냥해 마케팅 비용으로 8억원을 추가로 책정했다.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익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다.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직배를 시도할 계획이다.
머천다이징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소설과 어린이만화책 메이킹북 등에 이어 캐릭터와 괴물모양을 약간 바꾼 성인용 만화책도 곧 선보인다.
모바일게임 역시 완성 단계다.
고가 캐릭터상품과 저가 액세서리들의 인기도 높다.
◆30,40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 지향
'괴물'이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처럼 떨어진 것은 아니다.
청어람의 수많은 제작·투자작 중의 하나일 뿐이다.
청어람은 30,40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연령폭을 확대해야 관객층도 증가한다는 계산에서다.
'괴물'과 '효자동 이발사'가 여기에 맞는 대표작들이다.
물론 '작업의 정석'과 '흡혈형사 나도열' 등은 메인 타깃층인 10,20대를 겨냥했다.
작품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게 청어람의 경영 전략이다.
청어람은 또한 영화적인 의미를 갖는 작품을 선호한다.
'괴물'은 한국 최초로 본격적인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를 창조함으로써 '테크놀로지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의미있는 작품은 제작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성공할 경우 파괴력이 크다.
청어람은 또한 젊은 작가 감독의 실험영화에도 꾸준히 투자한다.
당장 돈이 안 될지라도,차기작의 모티프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 흥행 실적이 좋다.
'작업의 정석'(240만명)은 50억원,'흡혈형사 나도열'(190만명)은 10억원 정도의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에는 '극장전''꽃피는 봄이오면''소년 천국에 가다''엄마' 등의 참패로 시련을 겪기도 했고 자금 압박 때문에 '괴물''작업의 정석'의 배급권을 쇼박스측에 넘겨줘야 했다.
◆우회등록 영화사의 비전과 도전
그러나 '괴물'의 흥행을 등에 업은 청어람은 최근 SK가 대주주인 매니지먼트업체 IHQ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IHQ가 45억원에 지분 30%를 매입해 청어람의 2대주주가 되는 조건이다.
청어람은 IHQ를 파트너로 영입함으로써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고 장기적 관점에서 '괴물'보다 더 큰 작품도 기획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한때 국내 4위였던 배급사업을 되살리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극장체인을 갖고 있지 않은 중견 배급사들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어람은 투자와 제작에 주력하고자 한다.
투자와 제작을 병행하면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괴물'도 봉준호 감독과 같은 인재에다 청어람의 투자 여력이 합쳐진 결과다.
청어람은 '괴물'을 잇는 차기작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효자동 이발사'의 임찬상 감독의 시대극 '암산간첩 도금봉'을 비롯 박종원 감독의 시대극 '낙랑클럽',손태웅 감독의 공포영화 '메스',윤종빈의 호스트바 꽃미남 얘기 등이 그것이다.'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 이들 작품 모두를 정성껏 키우다보면 그 중 하나는 반드시 효자가 되리라는 게 청어람의 믿음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