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냄비현상 심화

[앵커]

국내 경기의 순환 주기가 짧아져 경제 정책 운용에 부담을 주고 내수를 더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한정원 기자 입니다.[기자]

내수 기반이 흔들리면서 경기 회복의 수명이 짧아지는 냄비현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내수는 더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경기 주기가 짧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시작된 경기회복이 고작 1년만에 마무리됐다는 지적입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현상이 거시 경제 정책 운용에 부담을 주고 내수를 더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기는 경제 지표상 정점을 지나 완만한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분기대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6%를 기록한 이후 올 2분기 0.8%까지 점차 낮아졌습니다. 경기가 이미 하강기에 들어섰다면 작년 1분기 저점에서 시작된 경기회복이 1년만에 마무리된 셈입니다.연구소는 이처럼 경기 수명이 짧아진 데 대해 "전통적으로 경기 변동기 완충 역할을 해 온 재고의 기능이 변한데다 본격적인 경기 위축에 앞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먼저 닫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일반적으로 수출호조는 내수회복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고용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해 내수가 경기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구소는 경기 주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야 하며 소비심리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 등 환경 악화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만큼 규제를 줄이고 투자를 늘려 내수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