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2분기 영업익 크게 감소

해운주들의 2분기 실적이 큰폭 악화됐다. 운임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유가 급등으로 비용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해운업체들의 2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대표주인 현대상선의 경우 2분기에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회사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모두 9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실적쇼크'인 셈이다. 매출(1조951억원)과 순이익(46억원)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8%,94.04%씩 줄었다.한진해운도 2분기 매출이 1조483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2억원,337억원으로 80.4%,50.7%씩 큰폭 감소했다. 대한해운은 2분기 매출이 1674억원으로 42.3% 줄었으며 영업이익(49억원)과 순이익(66억원)도 각각 85.6%,79.2%씩 격감했다.

전문가들은 △해운사들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해운시황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익찬 대우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부문 운임의 본격적인 반등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의 영업이익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